한인 첫 연방판사…MD 출신 루시 고, 북가주 연방지법으로
한인으로는 첫 미 연방판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메릴랜드 출신 한인 2세인 루시 고 판사(사진·한국명 혜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루시 고 샌타클라라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를 북가주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아직까지 연방 상원의 인준 절차가 남아있지만 흠없는 경력에 비춰 별다른 문제없이 인준 절차를 마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 판사는 성실함과 공정성을 갖춘 법조인”이라며 “미국인들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에서 태어난 고 판사는 4세때 미시시피로 이주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 같은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94년부터 3년간은 워싱턴 DC에서 연방 법무부 차관 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97년부터 2000년까지 LA 연방검사로 활약하다 이후 8년간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으며, 2008년 1월 CA 고등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고 판사는 지난해 강연회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계발과 적극적인 활동으로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편견을 넘기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인종이나 배경등 편견 없이 누구에게나 공정한 판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연방법원 판사직은 연방대법원 판사 9명, 연방 고등법원 판사179명, 각 지방 관할 연방법원 판사 655명, 국제무역법원 판사 9명 등 총 852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승림·장연화 기자